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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찬 댓글 0건 조회 923회 작성일 21-03-26 19:30본문
안녕하세요.
최근에 아버지를 떠나보낸 사람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못 뵈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처음 느꼈던 감정은 아픔보다는 당황이었습니다.
몰래카메라 마냥 장난을 치는거겠지 싶었던 소식은 사실이었고
눈물이 나온다기보단 그정 정신이 나가서 멍만 때렸습니다.
심적으로 너무 아프면 눈물이 안 나온다는 게 맞더군요.
장례식장에서도 안 울었습니다. 못 해드린 게 많아서 미안함에 바쁘다는 이유로 못 뵈었던 제가 너무 못나서 울 자격이 없었습니다.
장례식 끝나고 나서는 혼자 있는 방에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후회가 되어서...
지금도 계속 찾아오는 그리움에 혼자 울고 있습니다.
밀물 마냥 다가오는 아버지의 기억에 웃다가 울다가 반복하는데...
여러분.. 일도 좋고 연애도 좋고 다 좋지만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시고 많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잃고 나면 정말 답도 없더군요.
진심입니다. 저는 사회생활 늦게 시작해서 효도 하고 싶었고, 결혼도 하고 싶어서 미친듯이 돈 벌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말이면 투잡도 뛰며 살았고, 돈을 열심히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쓰기 위한 주인공이 제가 사는 세상에서 사라졌고 남은 건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뿐입니다.
부디 가족과 함께하세요. 진심입니다.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세요.
꽃이 피면 꽃도 보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면 수박도 나눠드시고, 웃음과 슬픔을 공유하시길 바랄게요.
p.s.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정신 없는 저를 대신해 일해주신 경향유품정리 사장님과 직원분께 감사합니다.
성실함에 감사드리고 꼭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죽음을 마주하시는 사장님께서 어떤 형태의 이별이든 모든 이별은 아픕니다..라고 말씀해주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로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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